이란 호르무즈 장악력 떨어졌나… 유조선 통과 늘어

주요 내용 요약

  • 사실상 이란이 통제하던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눈을 피해 통항하는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해군의 보호를 기대하며 이란 반대편인 오만 연안 항로를 이용하는 유조선이 늘고, 일부는 선박 자동 식별 장치(AIS)를 끄고 항적을 숨긴 채 통항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산유국들은 아예 호르무즈를 빠져나온 뒤 원유를 다른 배에 옮겨 싣는 ‘해상 환적’을 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장악력에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 20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앞바다에서 해상에서 원유를 옮겨 싣는 ‘선박 대 선박(STS·Ship-to-Ship)’ 방식으로 최소 400만 배럴을 중국 정유업체 페트로차이나와 시노켐에 판매했다.
  • 푸자이라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에 있는 원유 수출·저장 거점인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발한 대형 유조선이 이곳에서 중국 등 구매자 측 선박에 원유를 넘겨주는 방식을 취하면 구매자 측은 호르무즈 안쪽까지 들어가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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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의 배경과 현재 상황

푸자이라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에 있는 원유 수출·저장 거점인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발한 대형 유조선이 이곳에서 중국 등 구매자 측 선박에 원유를 넘겨주는 방식을 취하면 구매자 측은 호르무즈 안쪽까지 들어가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다른 걸프 산유국들도 비슷한 방법으로 이란의 통제를 우회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CNN은 지난 18일 쿠웨이트와 사우디, UAE가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을 이용해 페르시아만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를 빠져나온 뒤 오만만에서 고객 측 유조선으로 옮겨 싣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이란의 통제력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보기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여전히 미사일과 드론으로 선박 운항을 위협할 상당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호르무즈 남쪽 항로를 이용하던 선박 중 최소 15척이 공격받았고, 선원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주요 진행 경과와 사실관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서 군사력보다 경제적 압박에 초점을 두기 시작하면서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과 적대 관계를 돌아선 뒤 47년간 미국의 단독 제재뿐만 아니라 핵 개발 의혹으로 인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까지 받아 왔다.

이후 지난 2015년 이란 핵 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따라 일부 제재가 완화됐으나 1기 트럼프 행정부는 JCPOA에서 탈퇴하고 제재를 복원해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으로 선회했다.

전세계 기업에 제재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인 ‘생션스.io'(sanctions.io)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란은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제재를 받는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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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입장 및 핵심 내용

“사실상 이란이 통제하던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눈을 피해 통항하는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해군의 보호를 기대하며 이란 반대편인 오만 연안 항로를 이용하는 유조선이 늘고, 일부는 선박 자동 식별 장치(AIS)를 끄고 항적을 숨긴 채 통항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산유국들은 아예 호르무즈를 빠져나온 뒤 원유를 다른 배에 옮겨 싣는 ‘해상 환적’을 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장악력에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앞바다에서 해상에서 원유를 옮겨 싣는 ‘선박 대 선박(STS·Ship-to-Ship)’ 방식으로 최소 400만 배럴을 중국 정유업체 페트로차이나와 시노켐에 판매했다.”

“호르무즈를 직접 통과해야 하는 선박들은 항적을 숨기는 ‘다크 운항’으로 이란의 눈을 피하고 있다. 알자지라가 선박 추적 업체 케이플러(Kpler)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달 1~19일 호르무즈를 통과한 원유·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112척 가운데 89척은 이용 항로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선박은 위험을 감수하고 아예 AIS를 끈 채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미국이 이란에 경제적으로 실질적인 타격을 끼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루도빅 후드 선임 연구원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수입을 차단하기 위한 지역적·국제적 압박과 IRGC의 대리세력에 대한 새로운 대응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미국이 이라크, 레바논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인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이란의 인플레이션과 자본 유출을 악화시켜 이란 정권의 장악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은행 위기를 촉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에 대한 경제 압박을 더 강화한다면 오는 9월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미중관계를 크게 악화시키게 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 상황도 변수다. 지난 17일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33%로,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전망 및 관전 포인트

이란 호르무즈 장악력 전망 이미지

이란 또한 이를 간파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해 유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유가 상승은 전쟁에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 표심을 더 흔들 수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여파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내심이 이란 정권의 인내심보다 먼저 바닥나지 않을까’라는 질문과 씨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봉쇄의 실효성도 의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을 미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글까지 올렸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실제로 이란을 고립시키려면 걸프와 유럽, 아시아를 아우르는 대대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효과적인 압박 수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루도빅 후드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수익원과 역내 대리세력을 차단하고,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물가 급등과 자본 유출이 겹치면 은행 위기로 번져 정권의 장악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논리다.

정리하며

‘이란 호르무즈 장악력’ 이슈와 관련하여 앞으로 새롭게 확인되는 공식 소식과 진행 상황도 신속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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